디지털 사회에서 고립되는 고령자를 위한 해법
디지털은 편리하지만, 모두에게 평등하지는 않습니다
스마트폰으로 민원을 신청하고, 앱으로 병원을 예약하며, 키오스크로 식사를 주문하는 시대가 되었습니다.
2025년 대한민국은 이제 완전한 디지털 기반 사회로 접어들었고, 공공서비스와 생활 편의의 대부분은 기술을 기반으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 디지털 사회 속에서 여전히 ‘접속할 수 없는 사람들’이 존재합니다.
바로 고령자들입니다.
기기를 소유하고는 있지만 활용하지 못하는 분들,
스마트폰이 있어도 “전화만 쓴다”고 말씀하시는 분들,
그리고 디지털 때문에 더 외로워지고 고립되는 분들이 있습니다.
이런 고립은 단순한 불편이 아니라
복지에서의 배제, 정보 접근권의 단절, 심리적 위축으로 이어지며 결국 고령자의 삶의 질 자체를 위협하는 요소가 됩니다.
이번 글에서는 고령자가 디지털 사회에서 왜 고립되는지,
그로 인해 어떤 문제들이 발생하는지, 그리고 지금 어떤 해법들이 실행되고 있으며 어떻게 참여할 수 있는지를 네 가지 측면에서 차근차근 정리해 드리겠습니다.
고령자의 디지털 고립, 어떤 문제를 만들어내고 있을까요?
고령자 디지털 고립은 기술 자체의 이해 부족에서 시작되지만, 그 여파는 훨씬 광범위한 문제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1) 정보 격차로 인한 복지 소외
- 기초연금 신청, 에너지바우처, 노인 일자리 정보 등
대부분의 행정복지 서비스가 온라인 기반으로 전환되었지만, 고령자 중 상당수는 이를 스스로 검색하거나 신청할 수 없습니다.
결과적으로 혜택을 놓치거나, 자녀의 도움 없이는 불가능한 구조가 됩니다.
2) 금융·보안 피해 증가
- 모바일 뱅킹 사용법을 모르는 고령자는 보이스피싱, 문자 사기, 명의 도용 등 디지털 금융 범죄에 더 취약합니다.
단지 “앱을 눌러보는 게 무서워서” 아무것도 시도하지 않는 상태로 남는 분들도 많습니다.
3) 관계 단절과 고립감 심화
- 자녀나 손주와 소통하는 방식이 디지털 중심으로 이동하면서 카카오톡, 영상통화, SNS를 사용하지 못하는 고령자는 대화의 기회를 점점 잃게 됩니다.
이는 우울감, 외로움, 사회적 단절로 연결되며, 실제로 고립감이 더 심한 노인일수록 디지털 활용 능력이 낮다는 연구 결과도 있습니다.
요약하면, 디지털 고립은 단순한 '기술 부재'가 아니라
삶의 기회와 권리를 잃게 하는 구조적인 문제로 이어진다는 점이 핵심입니다.
고령자 디지털 고립 해소를 위한 대표 해법 4가지
2025년 현재, 고령자를 위한 디지털 소외 해소를 위해
정부와 지자체, 민간기업이 함께 다양한 노력을 펼치고 있습니다.
① 디지털배움터와 주민센터 교육 확대
-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이 운영하는 ‘디지털배움터’는 고령자 대상 스마트폰 기초 교육을 전국에서 운영 중입니다.
카카오톡 사용, 사진 전송, 키오스크 실습 등 실생활 중심 커리큘럼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고령자 맞춤 큰 글씨 교재와 반복 실습 중심 교육이 강점입니다.
② ‘찾아가는 디지털 교육’ 프로그램
- 경기도, 부산시 등에서는 ‘디지털 교육버스’를 운영하여 거동이 불편하거나 교육시설이 먼 지역 고령자도 직접 수업을 받을 수 있도록 지원합니다.
특히 현장 키오스크 실습, 병원 예약 앱 연습, 음성 인식 체험 등 고령자의 일상에 바로 적용할 수 있는 체험형 교육이 많습니다.
③ 디지털 금융 안전망 강화
- 금융감독원, 은행연합회는 고령자를 위한 금융 사기 예방 앱 사용법, 모바일 송금 실습, 피싱 문자 식별법 교육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시니어 디지털 금융교실’은 실제 금융 사고 사례를 중심으로 어르신이 직접 앱을 조작해보는 방식으로 구성됩니다.
④ 가족 참여형 학습 모델 확대
- 디지털 교육에서 가족, 특히 자녀의 역할은 매우 중요합니다.
일부 지역은 ‘부모님과 함께 배우는 스마트폰 수업’을 운영해 자녀와 어르신이 같은 공간에서 함께 배우며 기기 설정, 보안 등록 등을 자연스럽게 익힐 수 있도록 돕습니다.
연결되지 못한 삶은 더 취약해집니다. 하지만 해법은 곁에 있습니다
디지털 사회는 빠르게 진화하고 있지만,
기술의 속도만큼 사람의 속도가 따라가지 못하면 누군가는 뒤에 남게 됩니다.
그 ‘뒤에 남은 사람’이 고령자라면,
단순히 불편한 것이 아니라 위험하고 고립된 상태가 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희망은 있습니다.
2025년의 대한민국은 고령자를 위한 디지털 교육 기반과 정책 인프라가 어느 때보다도 잘 갖춰져 있으며,
기술이 어렵다는 편견만 넘어서면
누구나, 지금 이 순간부터라도 배워갈 수 있는 구조가 준비되어 있습니다.
부모님이나 조부모님이 디지털 사용을 어려워하신다면,
지금 가까운 주민센터나 디지털배움터를 검색해보세요.
카카오톡 하나부터 시작해도 좋고, 영상통화나 키오스크 실습을 신청해도 좋습니다. 중요한 건 완벽하게 하는 것이 아니라, 연결을 시작하는 마음입니다.
디지털은 도구이고,
배움은 연령과 상관없으며,
고령자의 권리는 기술을 통해서도 충분히 지켜질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