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스마트폰을 켜기조차 무서웠습니다”에서 시작된 작은 변화
디지털 기술은 이미 생활의 모든 영역에 깊숙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
병원 예약, 은행 송금, 대중교통 이용, 정부 민원 서비스, 가족과의 소통까지
이제는 거의 모든 일이 스마트폰 한 대로 가능해 졌습니다.
하지만 이 변화의 속도는 누구에게나 공평하지 않습니다.
특히 60대 후반 이상의 고령층은 여전히 스마트폰을 “너무 어려운 기계”로 여기며,
사용을 꺼리거나 두려워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많은 어르신께서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전화만 되면 됐지 뭐 하러 다른 기능을 쓰나?”
“누를 때마다 잘못될까 봐 무서워”
이러한 말들은 단순히 기술에 익숙하지 않다는 의미가 아니라,
디지털 환경에 대한 공포와 자신감 부족을 나타내는 대표적인 신호입니다.
하지만 최근 들어, 전국적으로 운영되고 있는 디지털 배움터, 주민센터 교육, 노인복지관 디지털 클래스 등을 통해
조금씩 디지털 문맹에서 벗어나는 고령자들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들의 변화는 단순한 기술 습득을 넘어서, 삶의 질과 자신감 회복에 큰 영향을 주고 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실제 사례를 바탕으로,
디지털을 몰랐던 한 고령자가 어떻게 변했는지의 기록을 통해,
디지털 교육이 삶에 어떤 긍정적 변화를 만들어내는지 보여 드리겠습니다.
변화의 시작: 문자 한 통도 못 보내던 어머니가 손주와 영상통화를 하게 되기까지
주인공은 올해 73세가 되신 지인의 어머니입니다.
몇 년 전까지는 집 전화와 지갑에 든 현금만으로도 충분히 생활하셨던 분입니다.
스마트폰은 전화 올 때만 받는 용도였고,
카카오톡은 자녀가 설치해 드렸지만 한 번도 직접 메시지를 보내신 적이 없었습니다.
어머니께 스마트폰을 처음 드렸을 때,
“잘못 눌러서 돈 빠져나가는 거 아니냐?”,
“앱이 뭐야? 글씨도 안 보이는데 왜 이걸 써야해?”
이러한 반응이 대부분이었습니다.
이렇듯 디지털에 대한 불신과 두려움은 단순한 무지가 아니라,
체계적인 교육을 받은 적 없는 세대의 불안감이었습니다.
그러던 중, 동사무소에서 운영하는 ‘디지털 배움터’ 프로그램을 소개받고
처음으로 어머니께서 스마트폰 수업에 참여하셨습니다.
수업은 하루 2시간씩, 총 3회였고
강사님은 아주 기본적인 것부터 알려주셨습니다.
- 홈 버튼이 어디 있는지
- 문자 보는 법
- 손주가 보낸 사진 저장하는 방법
- 카카오톡 이모티콘 보내는 법
어머니는 처음엔 “왜 이걸 내가 해야 해?”라는 표정이셨지만
수업이 끝날 무렵엔 “이거 생각보다 재밌네?”라고 하셨고,
마지막 날에는 손주에게 처음으로 영상통화를 직접 거셨습니다.
화면 너머 손주가 웃으며 “할머니!”라고 외쳤을 때,
어머니는 눈물을 흘리셨습니다.
이 순간은 단순한 기능 습득이 아니라,
‘단절되었던 세상과 다시 연결되는 감정의 순간’이었습니다.
고령자 기술 습득 그 이후: 자립심과 소통, 일상의 활력까지 바뀌었습니다
디지털 기기를 다룰 수 있게 되면서 어머니의 생활에는 다양한 변화가 생겼습니다.
무엇보다도 스스로 할 수 있다는 자립심이 강해졌고,
자녀에게 일일이 “이거 좀 해줘”라고 부탁하지 않게 되셨습니다.
[변화된 일상 사례]
- 병원 예약을 ‘굿닥’ 앱으로 직접 하시고
- 약 복용 알림 앱으로 매일 정해진 시간에 약을 드시며
- 카카오톡으로 자녀에게 사진과 짧은 음성 메시지를 보내십니다.
- PASS 앱으로 지하철을 타시고,
- 건강보험 앱으로 자격확인서도 직접 발급하십니다.
무엇보다 가장 큰 변화는, 자신의 스마트폰을 ‘내 물건’으로 인식하게 되신 것입니다.
과거에는 자녀가 알아서 설정해놓고 어르신은 ‘눈치껏’ 사용하는 구조였다면,
이제는 자신이 직접 앱을 설치하고,
필요한 기능을 자주 사용하는 ‘능동적 사용자’로 변한 것입니다.
그리고 이 변화는 단지 스마트폰 사용에 국한되지 않았습니다.
어머니는 이제 “나 이런 것도 할 수 있어요”라는 자신감을 갖게 되셨고,
주민센터 디지털 교육에도 꾸준히 참여하시며 배움 자체를 즐기게 되셨습니다.
고령자 디지털을 알게 되면 세상과 다시 연결됩니다
디지털 문맹이란 단순히 스마트폰을 모르는 것을 뜻하지 않습니다.
삶의 여러 기능에서 '소외되고 단절된 상태'를 의미합니다.
하지만 단 한 번의 수업, 단 한 번의 성공 경험만 있어도
그 단절은 해소되고, 세상과 다시 연결될 수 있습니다.
지금도 많은 고령자분께서
“이 나이에 뭘 또 배우겠냐”
“나는 원래 이런 거 못해”라고 말씀하십니다.
하지만 디지털은 나이와 상관없이 누구나 시작할 수 있는 세상이며,
그 시작은 ‘기기’를 바꾸는 것이 아니라 ‘마음’을 여는 것입니다.
자녀나 보호자께서는 단지 스마트폰을 사드리는 것이 아니라,
함께 설정을 도와드리고,
근처 디지털 교육 기관을 안내해 드리는 것만으로도
부모님의 삶에 큰 변화를 선물하실 수 있습니다.
디지털은 결국 ‘기술의 문제’가 아니라 ‘사람과 연결되는 감정의 문제’입니다.
오늘, 스마트폰을 통해 어르신 한 분이 세상과 다시 연결되었다면
그건 단순한 편리함을 넘어 삶의 품격이 높아진 변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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