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고령자가 어려워하는 디지털 기능 7가지와 그 해결법

Have a happy life 2025. 6. 28. 17:06

디지털 소외의 핵심은 ‘기능 이해의 단절’에서 시작됩니다

현재, 우리 사회는 대부분의 일상을 디지털 기술에 의존하고 있습니다.
은행 업무는 모바일 앱으로, 병원 예약은 키오스크로, 심지어 커피 한 잔도 무인 주문기를 통해 구매하는 시대입니다. 하지만 이러한 흐름은 고령층에게는 오히려 위축감과 소외감, 그리고 심리적 두려움을 안겨주고 있습니다.

많은 어르신께서 스마트폰을 가지고 계시지만, 실질적으로 활용하시는 기능은 전화와 문자 정도에 그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 외의 다양한 기능은 익히지 못했거나, 익히고 싶어도 ‘무언가 잘못 눌러서 고장이 날까 봐’ 두려워서 시도조차 하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자녀나 손주에게 반복적으로 물어보는 것이 미안하여 스스로 포기하시는 분들도 많습니다. 하지만 그분들이 어려움을 느끼시는 기능은 공통으로 존재하며, 이를 알기 쉽게 풀어 설명하고 반복적으로 실습해본다면 충분히 습득할 수 있습니다.

이 글에서는 고령자분들께서 가장 자주 어려워하시고 실수하시는 디지털 기능 7가지와 그에 대한 실제 해결법을 정리하였습니다.

고령자가 특히 어려워하는 디지털 기능 7가지

아래는 실제 고령자 대상 디지털 교육에 참여하신 분들께서 가장 자주 어려워하신 7가지 기능과 설명입니다.

1) 터치 조작과 화면 넘기기

많은 어르신께서 화면을 누르거나 밀어 넘기는 동작 자체를 어렵게 느끼십니다.
특히 ‘살짝 터치해야 하는 부분’을 꾹 누르거나, 스와이프(밀기) 동작을 제대로 못 하시는 경우가 많습니다.

 

해결법:

  • 실습할 때 손가락을 어떻게 움직이는지 시범을 먼저 보여 드립니다.
  • ‘눌렀을 때 반응이 없으면, 너무 약하거나 오래 눌렀을 수 있다’는 원리를 설명해 드립니다.
  • 종이로 된 화면 그림을 준비하여 연습 후 실제 스마트폰으로 연결하면 효과가 좋습니다.

2) 화면 잠금 해제 (비밀번호, 패턴, 지문)

‘휴대폰이 잠겨서 못 켠다’는 말을 자주 하십니다.
지문이 안 읽히거나, 비밀번호를 까먹는 경우도 매우 흔합니다.

 

해결법:

  • 가능한 한 지문인식 대신 숫자 4자리 비밀번호를 설정합니다.
  • 종이에 비밀번호를 큰 글씨로 써서 보관하시도록 하며,
  • 설정에서 잠금화면 메뉴에 들어가는 법도 수업에서 반복 연습해 드립니다.

3) 카카오톡 메시지 전송과 확인

카카오톡은 가장 배우고 싶어 하시는 기능 중 하나지만, 입력창과 보낸 버튼의 구분, 사진 첨부 방법, 메시지 확인법 등을 어려워하십니다.

 

해결법:

  • 대화창 내 구조(텍스트 입력, 전송 버튼, 첨부 아이콘)를 종이에 그려서 설명합니다.
  • 직접 메시지를 보내고, 받은 답장을 확인하는 실습을 매회 반복합니다.
  • 음성입력 기능도 함께 안내하여 글자 입력 부담을 줄여 드립니다.

4) 앱 설치 및 삭제

필요한 앱을 설치하거나 잘못된 앱을 삭제하는 과정에서 실수하시는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 ‘플레이스토어’나 ‘앱스토어’의 개념 자체가 낯설기 때문입니다.

 

해결법:

  • 앱 설치는 강사가 직접 화면을 띄우고, 따라 하도록 유도합니다.
  • 설치된 앱은 바탕화면에 꺼내어 자주 쓰는 앱만 첫 페이지에 배치해 드립니다.
  • 앱 삭제는 길게 누르고 ‘제거’ 누르기 방법을 반복 실습합니다.

5) 문자 메시지 확인 및 답장

문자 메시지를 보냈다고 하지만 사실은 보내기 버튼을 누르지 않거나, 받은 메시지를 읽는 방법을 모르시는 경우도 많습니다.

 

해결법:

  • 메시지 앱 아이콘의 의미부터 설명하고, 새 메시지 확인 방법을 알려 드립니다.
  • ‘노란 점’, ‘1’, ‘읽음 표시’ 등의 아이콘 해석을 반복 설명합니다.
  • 실제 메시지를 받아보고 바로 답장해보는 연습이 가장 효과적입니다.

6) 키오스크 사용법

무인 주문기는 글자가 작고 화면이 빨리 바뀌며, 단계가 많아 대부분 어르신이 큰 두려움을 느끼는 기능입니다.

 

해결법:

  • 실제 키오스크 기기 또는 모형 교육 기기로 반복 실습을 진행합니다.
  • 화면 구성과 순서를 단계별로 적은 A4 시나리오 자료를 만들어 제공합니다.
  • 화면 전환 속도를 늦출 수 없는 경우, 교육용 앱을 따로 사용해도 좋습니다.

7) 공공앱 사용 (정부24, 복지로, 건강보험)

공공기관의 앱은 로그인 절차가 복잡하고, 보안 절차가 많아 고령자분들이 가장 멀리하게 되는 기능입니다.

 

해결법:

  • 로그인은 간편인증(문자 인증)으로 설정하고, 아이디와 비밀번호는 노트에 기록하도록 합니다.
  • 자주 쓰는 메뉴는 ‘즐겨찾기’에 등록하여 첫 화면에서 바로 접근하도록 구성합니다.
  • 한 번 로그인할 때마다 필요한 메뉴 하나만 집중적으로 실습하는 방식으로 진행합니다.

휴대폰을 보고 있는 고령자

고령자 디지털 교육 현장에서 실천하고 있는 해결법 요약

현장 디지털 강사들은 다음과 같은 방식으로 고령자 교육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 큰 글씨와 그림 위주의 교재를 제공합니다.
  • 스마트폰을 1:1로 직접 들여다보며 실습을 돕습니다.
  • 같은 동작을 세 번 이상 반복하며 기억에 남도록 도와드립니다.
  • 기능 하나만 완벽하게 익히는 데 집중합니다.
  • 실패했을 때 위축되지 않도록 ‘잘하고 있다’는 긍정 피드백을 아끼지 않습니다.

이러한 방식은 단기간에 큰 성과를 기대하긴 어렵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어르신들의 자신감과 실천력이 눈에 띄게 좋아지는 변화를 이끕니다.
디지털 기술보다 더 중요한 건 심리적인 안전감과 천천히 배워도 된다는 여유라는 것을 현장에서 절실히 느끼게 됩니다.

 

고령자가 어려워하는 기능은 ‘몰라서’가 아니라 ‘설명 방식’의 문제입니다

고령자분들이 디지털 기능을 어려워하시는 가장 큰 이유는 기술 자체가 복잡해서가 아니라, 설명이 너무 빠르거나 어려운 용어로 전달되기 때문입니다.
모두가 처음부터 쉽게 배운 사람은 없습니다. 특히 고령자분들은 디지털 환경이 낯설 뿐, 배움의 의지는 매우 강하신 경우가 많습니다.

이번 글에서 소개한 7가지 기능은 대부분 고령자가 공통으로 어려워하는 항목이며,
누구나 단계별 반복과 친절한 설명으로 충분히 익힐 수 있는 기능들입니다.

가까운 가족 중 스마트폰이나 키오스크를 어려워하시는 어르신이 계신다면,
“그거 하나쯤 못 해도 괜찮다”가 아니라 “같이 한 번 해보자”는 태도로 함께 해보시길 추천해 드립니다.
그리고 도움이 필요하다면, 가까운 주민센터나 디지털 배움터를 통해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보시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디지털은 결국 사람을 연결하는 수단이며,
그 연결의 출발은 배려 깊은 설명 한마디에서 시작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