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기술이 당연해진 시대, 고령자는 점점 소외되고 있다
2025년의 대한민국은 스마트폰 하나만 있으면 은행 업무부터 병원 예약, 식당 주문, 교통정보 조회까지 대부분의 일을 처리할 수 있는 사회가 되었다. 하지만 이러한 디지털 환경에 모두가 잘 적응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 특히 60세 이상의 고령자들은 여전히 스마트폰 사용에 익숙하지 못하고, 그로 인해 일상에서 수많은 불편을 겪고 있다.
많은 어르신이 카카오톡 하나 설치하거나 문자 한 통 보내는 데도 어려움을 느낀다. 단지 기능을 몰라서가 아니라, ‘잘못 누르면 기계가 망가질까 봐’ 혹은 ‘무슨 요금이 나올지 몰라서’ 두려워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러한 현실을 인식한 정부와 지자체는 고령자를 위한 디지털 리터러시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그 중심에 바로 ‘스마트폰 기초 사용법 교육’이 있다.
이 글에서는 실제로 지자체와 공공기관이 운영하는 스마트폰 교육 커리큘럼을 기준으로, 어떤 방식으로 수업이 진행되며, 어르신들이 무엇을 배우고 어떻게 변화하는지를 구체적으로 소개하겠다.
디지털 고령자 기초 교육 커리큘럼 구성: 이해부터 실습까지, 단계별로 접근한다
고령자 스마트폰 교육은 단순히 기능을 알려주는 것을 넘어, 두려움을 해소하고 자신감을 키우는 과정이다. 대부분의 교육기관은 이를 위해 3단계 커리큘럼을 운영하고 있다.
▶ 1단계: 스마트폰 적응 (기기 이해 및 기본 조작)
이 단계에서는 스마트폰이 어떤 구조로 되어 있는지부터 설명한다. 예를 들어 ‘화면을 어떻게 켜는지’, ‘터치스크린은 어떤 방식으로 작동하는지’, ‘앱 아이콘은 무엇인지’, ‘홈 버튼은 어떤 역할을 하는지’ 등을 구체적으로 안내한다.
어르신들은 종종 손끝의 감각이 떨어져 있어 터치가 잘되지 않거나, 한 번 눌러야 할 버튼을 여러 번 눌러서 화면이 바뀌는 것을 두려워한다. 그래서 강사들은 반복적으로 터치하는 감각을 익히게 하고, 실수해도 쉽게 되돌릴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한다.
▶ 2단계: 필수 기능 습득 (전화, 문자, 카카오톡)
가장 자주 쓰는 기능은 전화와 문자, 그리고 카카오톡이다. 강의에서는 전화 거는 방법, 수신 전화 받는 방법, 통화기록 보는 법, 문자 메시지 작성 및 읽는 방법, 카카오톡 친구 찾기와 대화하기를 상세히 가르친다.
문자 입력에 어려움을 느끼는 경우에는 음성 입력 기능도 함께 소개한다. 특히 카카오톡은 요즘 어르신들에게 ‘자녀와 손주와 소통하는 필수 도구’이기 때문에, 실습으로 하루에 한 번 이상 직접 메시지을 보내보도록 유도한다.
▶ 3단계: 사진, 인터넷, 지도, 건강관리 앱 등 실생활 응용
이 단계에서는 일상생활에서 유용한 기능을 중점적으로 다룬다. 대표적으로 사진 찍기 및 보기, 사진 보내기, 인터넷 검색하는 법, 유튜브 영상 찾기, 그리고 지도 앱을 통해 길 찾기 등이다.
또한 건강 관련 앱(걷기 기록, 심박수 측정, 병원 예약 앱)도 일부 교육에서 포함된다. 앱 설치부터 삭제, 알림 설정 등도 함께 교육되며, ‘어르신 맞춤형 앱 리스트’를 나눠주고 활용 방법을 반복적으로 실습한다.
디지털 고령자 교육 현장 분위기와 강의 방식: 공감, 인내, 반복이 핵심이다
고령자 대상 교육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는 ‘속도 조절’과 ‘심리적 안정감’이다. 대부분의 교육기관은 1:1 또는 3~5인 소규모 수업을 운영한다. 한 사람의 질문에 모두 함께 대답하고 실습하는 분위기를 만들어야 어르신들도 ‘나만 모르는 게 아니다’라는 안심감을 느낄 수 있다.
강사는 모든 기능을 한 번에 다 알려주지 않는다. 대신 매 회차 한 가지 기능만 집중해서 배우고 실습한다. 예를 들어 첫 주 차에는 ‘전화 걸기’, 둘째 주차에는 ‘카카오톡 메시지 보내기’, 셋째 주차에는 ‘사진 찍고 보내기’ 등으로 나눠 천천히 진행된다.
또한 시각 자료는 큰 글씨와 그림 위주로 제작된다. 대부분의 교재는 A4 용지보다 크고, 텍스트는 16pt 이상이며, 단계별 그림이 삽입된 컬러 인쇄물을 사용한다. 실제 기기를 활용한 실습도 필수다. 어르신의 스마트폰 기종이 제각각이라서, 강사는 각자의 기기에 맞는 화면을 찾아가며 설명해야 하는데, 이 과정에서 인내와 공감 능력이 매우 중요하다.
무엇보다 강사들은 자주 반복하고, 어르신이 ‘눌러보고 실수해 볼 수 있도록’ 용기를 북돋아야 한다. 실수는 자연스러운 것이라는 인식 전환이 이뤄질 때, 고령자들은 비로소 스마트폰과 친해질 수 있다.
디지털은 기술이 아니라, 세대 간 연결의 도구이다
스마트폰 교육을 통해 고령자들이 얻는 것은 단순한 기술력이 아니다. 자기 주도적인 삶을 살아가는 자신감, 가족과의 연결감, 그리고 세상과의 소통이 진짜 성과다.
교육을 마친 어르신은 이제 손주에게 카카오톡으로 사진을 보내고, 병원 예약도 스스로 한다. 버스 시간도 확인하고, 유튜브로 건강 영상을 보며 하루를 시작한다. 이 모든 변화는 ‘한 번의 교육’이 아니라, 누군가의 인내 있는 도움과 반복된 연습 덕분에 가능해진 것이다.
2025년 현재, 서울시와 각 지자체는 디지털 배움터(https://디지털배움터.kr)를 통해 누구나 스마트폰 기초교육을 신청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가까운 주민센터나 도서관에서도 신청이 가능하다.
가족 중에 아직 스마트폰이 낯선 어르신이 있다면, 지금 바로 교육을 안내해 보자. 기술은 세상을 연결하는 도구일 뿐이다. 그리고 그 연결은 가족의 작은 관심에서부터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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